[도서] 이별 없는 아침 - Linwood Barclay 도서

제목 : 이별 없는 아침 (No time for goodbye)
작가 : Linwood Barclay (린우드 바클레이)
옮긴이 : 박현주
출판사 : 그책
초판 발행 : 08년 12월 20일

남자친구와 밤늦게까지 어울리다 아버지에게 심한 꾸중을 들은 십대 소녀 신시아는 반항심에 그만 가족을 향해 "다들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극단적인 말을 내뱉고 잠이 든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신시아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불가해한 일을 겪게 된다. 스물다섯 해가 흘러... 하략
(위 글은 표지 뒤쪽에 있는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이번에 렛츠리뷰에 당첨되면서 도착한 '이별 없는 아침'. 당첨되면 항상 기쁜 마음을 감출순 없는데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써야지 써야지' 생각하면 더욱 쓰기 싫어져서 어제도 조금 적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압박감에 바로 누워서 자버렸음 ㄳ. 생각만큼이나 두꺼운 551페이지 책이라 읽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만 후반까지 흡입력 있는 편이라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어서 다행.

소설을 구입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가 초반 설정이 아닐까 하는데 '이별없는 아침'은 이 부분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떡밥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이 싸우고 나니 하루 아침에 증발해 버렸다는 설정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니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수 있다.

일단 예상과는 다르게 소설 배경은 가족이 사라진 지 25년 후, 주인공은 가족을 잃어버린 신시아가 아니고 신시아의 남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데 덕분에 사건에 황당성에 휘말리기보다는 객관적인 느낌으로 바라보게 됨과 동시에 이 부분을 이용한 다채로운 복선도 등장하게 되는 부분이 읽을 당시엔 몰랐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진다.

상당히 분량이 많은데다가 영미권 추리, 스릴러 소설답게 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괴기나 미스테리랑은 사실 거리가 있고 리얼리티적 요소가 큰데 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흥미진진한 설정과는 다르게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점점 축 늘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비밀을 밝히는 과정조차도 박진감 넘치게 묘사해내면서 늘어짐을 최대한 막아내는 인상을 받았음.

소설 분위기나 시사하고 있는 바가 그렇듯이 '가족의 소중함'이 메인에 우뚝 서있는데 이런 교훈적이고 당연한 부분을 굳히 소설을 보면서까지 느끼고 싶지 않은 이유 모를 반항심이 있었기 때문에 읽는 내내 25년이나 지나서 자신의 가족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딸인 그레이스를 집부터 학교 안까지 바래다 주고 데려오거나 등 옛 가족의 추억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신시아를 이해 할 수 없었다.

전 남자라서 그런지(소설 속의 주인공인 테리가 그렇듯이) 자신의 가족이 생기면 자신의 가족 이외에는 덜 소중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만, 이 소설을 다 읽은 지금은 조금쯤은 이해가 될 것도 같네요. 인간은 과거의 자신 위에 성립되는 법인데 신시아 같은 경우엔 자신을 다잡지 못하고 한창 흔들리는 질풍노도의 시기에 한 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렸으니 아마 자신을 이루는 기반이 계속 흔들렸던 것이다.

초반엔 스릴러스러운 전개로 인물의 묘사부터 관계가 전체적으로 표현되고 중간 중간 굵은 폰트로 의문의 대화가 나오면서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 추리물이 되는데 초반 설정을 너무 황당하지도, 너무 허접스럽게도 아니게 꽤 괜찮은 느낌의 설정으로 마무리한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수작. 많은 페이지 수에 비해서 흡입력이 좋고 인물 관계도 여러모로 '잘' 얽혀있는데다가 스릴러나 추리 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특히 영미권 소설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추천! 교훈은 '있을 때 잘하자' 내지는 '효도를 하자'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다.

책 소포가 상당히 늦게 온 편인데 책이 어디가 상한 건 아니지만 그냥 서류 봉투 안에 흔한 뽁뽁이 하나 없이 딸랑 책 한권과 당첨되었다는 내용을 알리는 프린트 종이 한 장이 왔는데 그냥 좀뭥미... 당첨되었으니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닌건감?;; 사실 책을 아끼면서 보는 타입은 아니라 별달리 신경은 안 쓰지만...

p.s 다 쓰고 렛츠리뷰에 트랙백 보냈더니 제 글이 같은 게 두개나 올라가있더군요 --; 어찌 지우는지 잘 모르겠네요. 누가 도움의 손길을...

렛츠리뷰

덧글

  • 눙누낭나 2009/02/20 14:18 #

    책방에 서서 살까 말까 20분을 고민하게 만든 책이네요. 결국 그 두꺼움에 읽는 것을 포기. 그거 말고 다른 300페이지 분량의 책을 샀는데, 한국에서 다 못 읽어서 이곳에 가져왔어요. 물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어예.

    ..아 이게 아니고. 처음 설정이 정말 흥미를 끄는 것 같아요. 가족과 싸운 후에 모두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한 적 없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 Zori 2009/02/20 19:29 #

    우왕왕 전 영미권은 역시 취약한 듯... 근데 영미권 추리나 스릴러가 무궁무진해서 많이 읽어봐야할텐데;

    그렇죠. 누구나 한번쯤은 일까요.
  • 김배쥐 2009/02/21 00:26 #

    초기설정이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아.. 잠깐! 나 왜 이거 표지 보고 이거 일본책이다, 싫어!! 라고 생각했지? 조리님 덧글을 보고 다시 보니까 영미권 책이네. 거기다가 주인공도 영미권 이름이네요. ....나 뭘 보고 일본책이라고 생각한거지? 제가 요즘 정신줄 자주 놓고 다니는데 혹시 조리님 블로그에 놓고 가면 착불로 택배 부쳐주세요....

    흠; 어쨌든 전 영미권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 끌리네요.(이 편식쟁이같으니;) 책 읽어봐야겠어요... 아, 조리님 블로그엔 정말 끌리는 책이 많네요 ㅠㅠ
  • Zori 2009/02/21 13:18 #

    응? 여기에 정신줄 놨다니... 안 놔드림. 이제 제꺼 ㄳ
    나의 정신줄은 배쥐와는 다르다! 2배임당.

    제가 일본책만 잔뜩 써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는 다양하게 쓰겠습니다 ;ㅈ;
    그렇게 싫어하시다니.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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